현대인에게 비만은 재앙이다. 과잉 영양 섭취로 인한 각종 성인병과 합병증, 외모에 대한 자신감 상실 등을 경험하게 된 인류는 다이어트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살이 찌는 생활 습관과 식생활을 완벽히 통제하지 않고서는 적정한 체중을 장기적으로 지속하기가 어렵다. 이처럼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장내 세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장 속에 100조개나 존재하는 세균 중에는 비만을 유발하는 특정한 세균이 있다는 게 이 주장의 핵심이다.
KBS 1TV가 12일 밤 10시에 방송하는'생로병사의 비밀'은 실험을 통해 장내 세균이 비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본다. 제작진은 비만인 실험 참가자와 마른 실험 참가자의 대조군을 모집해 분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만인의 분변에서는 비만 세균으로 밝혀진 '엠 스미시아'가 마른 사람에 비해 더 많이 검출됐다. 2009년 한 미국 연구진은 서구식음식물을 섭취한 쥐와 채식을 먹은 쥐 사이의 장내균총 구성물질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고지방 식사를 한 쥐는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비만 세균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내세균이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면 체중감량에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제작진은 음식과 관련이 깊다는 장내 비만 세균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비만 환자 5명과 함께 2주간 식단조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지방 음식 대신 채소와 발효식품을 섭취한 결과 실험 참가자들의 장내 환경에는 큰 변화가 관찰됐다. 요리연구가 이효재 씨와 함께 유익균이 풍부한 한식밥상과 장내 환경개선을 위한 음식 조리법도 알아본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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