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본선용 태극마크 따로 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본선용 태극마크 따로 있다?

입력
2013.06.11 11:53
0 0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을 노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이란의 운명도 이제 곧 결정될 전망이다.

월드컵 티켓을 딴다고 해도 마냥 기쁜 게 아니다. 대표팀 선수간 희비가 갈라질 수 있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3인 엔트리 경쟁은 최종 예선 이후에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선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수훈 선수도 엔트리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게다가 사령탑까지 교체될 경우 선수 구성이 180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대표팀에도 그 동안 아시아 예선용과 월드컵 본선용이 구분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아시아용'들은 최종 예선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도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반면 '월드컵용'은 풍부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월드컵 지름길'에 올라타며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만약 한국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면 아시아용과 월드컵용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먼저 최강희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운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게 된다. 후임 사령탑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새 판을 짤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그렇게 되면 팀 컬러와 감독의 선호도에 따라 선수 구성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국제 경쟁력도 엔트리 선정의 고려 요소다. 아시아 국가와 대결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선수와 유럽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는 분명히 구분된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럽파'들은 월드컵 본선에서 부딪힐 '가상의 적'과 경기를 많이 치렀기 때문에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월드컵 출전과 큰 경기 경험이 있는 태극전사도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도 아시아용과 월드컵용의 희비가 엇갈린 바 있다. 2006년에는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활약한 수비진들이 대거 교체됐다. 특히 유경렬은 중앙 수비수로 중심적인 활약을 펼치고도 월드컵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대신 최진철이 대표팀 복귀를 선언하면서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최종 예선에서 전혀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던 조재진과 이호가 아드보카트 감독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2010년에는 이근호가 최대 희생양이 됐다. 이근호는 최종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 결승골을 포함해 총 3골로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그리고 김치우도 북한전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결국 이근호와 김치우 둘 다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반면 최종 예선에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베테랑 안정환과 김남일은 남아공행에 몸을 실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비록 최종 3연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유럽에서 꾸준히 뛰고 있는 기성용과 구자철 등이 '월드컵용'으로 낙점 받을 수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