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복귀를 조용하게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이 끝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오는 18일 이란과 최종 예선이 끝나면 최강희 감독은 다시 전북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전북의 관계자는 "최종 예선이 남아 있어 조심스럽게 최강희 감독의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자리를 비운 1년6개월간 '대행 체제'로 근근이 버텨왔다. 대행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예전처럼 단결된 힘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전북은 지난해 리그 2연패 도전에 실패했고, 올해도 선두권에서 다소 멀어져 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2승2무2패로 반타작만 기록, 5위(승점21)로 처져 있다.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최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 전열을 가다듬어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동국과 김상식, 김정우, 에닝요 등 전북의 주축 선수들은 모두 '최 감독의 아이들'이라고 할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다. 또 올 시즌 이적한 미드필더 이승기도 최 감독이 간절히 원해서 합류한 젊은 피다.
전북의 핵심 선수들은 '아버지' 같은 최 감독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려왔다. 무엇보다 최 감독을 바라보고 전북에 남은 선수들이라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공격수 이동국은 "만약 지도자가 된다면 최 감독을 닮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다.
어쩔 수 없이 한시적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 감독도 '난 클럽 사령탑 체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즌 전체를 보고 팀을 꾸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스타일에 익숙하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동안에도 전북에 대한 소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북 또한 최 감독의 색깔이 유지되는 선에서 작은 변화가 있었을 뿐이다.
특히 김정우가 부상에서 복귀한 게 전북의 선두 추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정우는 종아리 부상에서 벗어나 팀의 전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최 감독의 복귀전에서는 정상적인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코뼈 골절로 고생했던 김상식 역시 마찬가지. 허리진이 무너지면서 최근 좋지 못한 성적을 냈던 전북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손목 골절로 재활 중인 미드필더 정혁도 7월 초께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최 감독이 복귀하면 전북은 다시 '닥공(닥치고 공격)'의 날을 곤두세울 일만 남았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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