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잇는 포항운하에 크루즈선이 뜬다. 새로 열린 물길을 따라 말끔하게 새단장한 운하 주변 정취를 감상하는 등 포항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죽도시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해양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 10월 완공예정인 포항운하에 크루즈선을 띄우기로 하고, 대구은행 등 지역 10개 기업이 약 20억원을 투자하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한다고 11일 밝혔다.
상의는 우선 16인승 리버보트 4대를 도입, 형산강 선착장에서 죽도시장까지 1.3㎞ 구간을 왕복하는 셔틀형식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이어 관광객 등의 반응에 따라 36인승 유람선 2대를 추가로 도입해 형산강 선착장-죽도시장-포항함(퇴역초계함)계류장-여객선터미널-송도해변을 거쳐 6.6㎞구간을 돌아 오는 연안크루즈선도 운항하게 된다. 또 장기적으로 죽도시장에서 영일대해수욕장(포항북부해수욕장)을 왕복하는 코스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포항운하 크루즈선은 지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크루즈선사 운영에 따른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투자해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함으로써 투자금 마련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상의 측은 크루즈선 사업이 본격화하면 최소한의 전문기술인력을 제외한 운영인력으로 지역 은퇴자와 저소득층,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을 채용하는 등 지역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은 장학금 등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포항상의는 포항운하에 크루즈선 운항을 위해 지난달 포항크루즈 설명회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이달 중 법인설립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또 세부적인 운영계획을 수립과 크루즈선을 발주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을 신청하고 7, 8월에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을 거쳐 10월 초 포항운하 개통에 맞춰 운항키로 했다. 또 법인 설립 후에도 참여의사를 가진 모든 기업이 동참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포항운하의 아름다운 수변공간에 크루즈선을 띄워 지역관광자원과 연계해 운항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포항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향상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운하는 형산강과 동빈내항 사이를 연결하는 운하로, 1,400억원을 들여 길이 1.3㎞, 너비 평균 20m, 수심 1.5m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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