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과 한국거래소(KRX) 김봉수 이사장의 사퇴 표명으로 부산에 본사를 둔 두 금융기관의 후임 수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S금융지주는 이 회장이 지난 10일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이번 주 이사회를 소집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임시주주총회 일정 등 후임 회장 인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BS금융지주의 상임이사를 제외한 성세환 부산은행장, 채정병 롯데쇼핑 사장, 김성호 전 법무장관, 김우석 전 캠코 사장,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성 은행장의 경우 자산 5조원 이상 자회사 대표는 자동으로 회장 후보가 된다는 BS금융그룹의 후계양성프로그램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에서 제외된다.
BS금융지주 후계양성프로그램에는 지주사 상임이사도 후임 회장 후보에 포함돼 임영록 BS금융지주 부사장도 후보군에 포함될 전망이며, 외부인사로는 부산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BS투자증권 대표를 지낸 박태민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는 내부인사와 외부 공모인사 등을 포함해 회장 후보군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여 최종 회장 후보 1명을 선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이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추천 후보를 상임이사로 의결하면 다시 이사회에서 새로 선임된 상임이사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확정한다.
이사회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까지는 2개월여 시간이 걸려 늦어도 8월 중순쯤 BS금융지주 후임 회장이 최종 선임될 전망이다.
BS금융지주 측은 “이장호 회장이 뜻하지 않은 외부적 요인으로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계양성프로그램 등 후임 인선과정이 시스템화돼 있어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공석이 되는 KRX 차기 이사장에는 ‘모피아’ 출신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증권업 전문가인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양자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전 현대증권 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 등을 거쳤으며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지냈다.
최근 KB금융지주 회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모피아’가 잇따라 임명되면서 선임 가능성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와 증권업계 노조의 반발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들은 최 전 사장이 현대증권 재직 당시 결정한 선박펀드와 현대저축은행 투자 실패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자질론으로 걸고 넘어지고 있다.
황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대우증권에서 시작해 대우증권 부사장, 한진투자증권 사장,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친 ‘증권맨’이다.
국회의원 4선으로 18대 국회에서 정무위원장을 지낸 김영선 전 의원은 지난해 9월부터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달 29일 돌연 사퇴해 KRX 이사장 공모에 지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금융투자업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 대사,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KRX 임원추천위원회는 공개 모집과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이사장 후보를 접수받아 오는 25일쯤 면접을 거쳐 7월 초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 3資?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이사장을 임명하게 된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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