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1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건강문제 등의 이유로 노후를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지현 스님ㆍ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가 지난 4~5월 전국 65세 이상 스님 1,8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지(생활) 실태 및 요구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스님들은 노후생활에 대해 24.2%가 '매우 염려'했고, 49.5%가 '염려하는 편'으로 답해 73.7%의 스님들이 노후를 걱정했다.
스님들이 노후를 불안해하는 이유로 건강문제가 68.5%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수행(포교)약화(8.1%), 낮은 소득(6.7%), 주거문제(6.2%) 순이었다.
신분별로는 비구(남자 스님)가 건강문제(53.7%), 주거문제(14.0%)를, 비구니(여자 스님)는 건강문제(76.1%), 수행(포교)약화(7.3%), 낮은 소득(4.0%), 주거문제(2.4%) 순이었다.
그렇지만 34.1%의 스님만이 별도의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스님이 노후를 위해 마련한 생활거처로는 소속사찰 별채(21.0%)가 가장 많았고, 사설사암(19.6%), 요양원 등 공동주거시설(15.3%)순이었다.
스님들이 병을 앓게 될 경우 간병은 어떤 사람에게 받겠느냐는 질문에 51.6%는 전문간병인의 간호를 원했고, 상좌(23.9%), 소속사찰 대중(12.6%) 순이었다.
이번 조사를 한 윤남진 서셜리서치&멘토르 공동 대표는 "법랍(法臘ㆍ출가해 승려가 된 해부터 세는 나이)이 낮을수록 전문간병인을 선호했고, 법랍이 높으면 상좌에 대한 선호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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