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사태와 이른 무더위로 올해 유례없는 전력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ㆍ경북지역 곳곳에서 절전 방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공공과 민간 자율적으로 전기사용을 자체 규제하는 한편 노타이 등 간편복 차림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대구시는 전 공공기관의 절전 실천과 함께 시원하면서도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 옷차림 ‘쿨맵시’ 캠페인을 시작했다. 포항시도 반팔 남방 3종을 쿨맵시 의상으로 제작, 직원들에게 9월까지 입도록 하고 있다. 경북지역 초·중학교 남학생들에게 반바지 등 간편복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대구시민발전소 사업도 절전운동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를 아껴쓰면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취지의 이 사업은 대구시가 대구흥사단,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등과 함께 지역 기관, 단체 등을 대상으로 절전목표를 정해놓고 관리하는 것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지역 주요기관들이 지난해 8∼12월에 절약한 전력은 총 46만㎾h로, 프로야구 시즌 잠실야구장의 월평균 전기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를 절약했다. 올해도 3월부터 30개 기관이 동참했다.
포스코는 전력수요가 최대에 이르는 8월에 전기로 가동을 줄이고 자체 발전을 늘려 신월성 1호기 발전능력의 38%에 해당되는 38만㎾의 전기사용을 줄일 방침이다. 포항제철소의 경우 20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공장의 8월 가동률을 낮추는 한편 여름철 사무실 온도를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사내 근무복장도 자율화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례없는 전력난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은 물론 개인과 민간시설이 모두 동참하는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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