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메신저 시장 1위 '네이트온'의 새 버전이 나왔다. 모바일 메신저 최강 카카오톡이 이달 중 PC용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자, 편의성을 대폭 높인 업그레이드 버전 조기출시로 '수성'에 나선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10일 네이트온의 주 이용층인 20~30대 직장인을 위해 파일 보관함을 개선하고 대화기능을 강화한 '네이트온 5.0'을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2월 '네이트온 4.0'을 선보인 뒤 4년 만의 개편이다.
가장 큰 개선점은 메신저에서 주고 받은 모든 파일을 PC버전이든 모바일 버전이든 파일보관함에서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또 대화와 쪽지기능 둘로 나눠져 있던 것을 일원화 해, 소통을 원활하게 했다. 이밖에 대화창도 PC와 모바일 버전을 연동해 모바일에서 주고 받던 대화를 PC에서도 볼 수 있게 했다.
네이트온의 이번 개편은 현재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인 카카오톡 PC버전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기준 네이트온 가입자는 3,600만명으로 1억명 돌파를 눈 앞에 둔 카카오톡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카카오톡 이용자 중 일부만 옮겨와도 현 PC메신저시장 점유율 80%인 네이트온의 아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 PC버전은 친구목록, 채팅창 등 기존 모바일 버전의 기능들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3월 시험사용자 모집에 21만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뿐만 아니라 다음의 '마이피플', 네이버 '라인' 등도 무료 음성ㆍ영상 통화 기능을 내놓는 등 PC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메신저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트온이 파일전송 등 업무용 기능을 특화하며 단순 채팅 중심인 모바일 메신저와 차별화를 둬 이탈자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카카오톡 등이 게임, 선물하기 등 플랫폼으로서 절대 우위인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 것"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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