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2, 3세가 연루된 대마초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정진기)는 유학생 등 10여명이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이중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28)과 범 현대가 3세인 정모(28)씨 이외에도 다른 재벌가 2, 3세 2~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구속 기소된 경기 오산 공군기지 소속 주한미군 A상병과 한국계 미국인 브로커 B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밀반입한 대마초를 유학생 등 10여명에게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학생 여러 명이 연루된 단서가 있어 순차적으로 소환 조사할 것"이라며 "재벌가 2, 3세들이 추가로 연루됐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주한미군 A 상병이 군사우편으로 밀반입한 대마초 944.57g 중 일부를 브로커 B(25)씨로부터 공짜로 건네 받거나 구입해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범 현대가 3세 정씨가 서울의 클럽 등에서 다른 브로커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피운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신병 치료 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 회장의 차남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소환을 통보하고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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