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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삼성전자 구하기' 일제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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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삼성전자 구하기' 일제 나선 까닭은?

입력
2013.06.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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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 주가 폭락에 대해 10일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과도한 우려로,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보고서를 내며 삼성전자 구하기에 나섰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는 며칠 전 미국계 증권사 JP모간의 평가를 전면 부정한 것으로, 삼성은 휴대폰 부문만이 아닌 가전, 부품영업 등 다른 분야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그 근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구하기'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당사자가 바로 국내 증권사들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대해 "수익성 악화 우려는 과장" "목표가 유지" "삼성전차 충격 일회성" 등 삼성전자 옹호론을 펼쳤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급락에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삼성의 실적에 중요한 변수는 중가 스마트폰 판매량인데, 삼성이 중국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180만원인 목표주가는 변동 없다"고 분석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그룹 내 수직 계열화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출시와 안정적인 원가 구조 유지가 가능하기에 스파트폰 판매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과는 다르다"고 주장했고,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하다고 해도 삼성은 핵심 부품의 수직 계열화로 이익 하락을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분석에도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14%(2,000원) 내린 14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5일(1.23%)과 7일(6.18%)에 이은 사흘째 하락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4월 기대작 '갤럭시S4'를 발매한 뒤에도 판매호조세가 이어지지 않아 150만원 안팎을 오가며 반등하지 못했다. 급기야 JP모간이 6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리며 우려를 공식화 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휴대폰(IM)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이를 정도로 편중된 이익구조를 갖고 있어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후발업체의 중저가 모델과의 경쟁도 큰 편이라 삼성전자의 수익이 과거처럼 급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적다고 언급하며 지적한 부분도 삼성전자의 혁신 부족이었다.

그런데도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이 이 같은 삼성전자 리스크에 대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 때문이라는 지적을 부인하기 힘들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18%(우선주 포함)이상을 차지하지만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36.8%에 이른다. 유가증권 시장에 삼성전자가 없다면 현재 1,900대인 지수가 1,000 초ㆍ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있을 정도다. 한 자산운용사 연구원은 "7일 삼성의 주가하락으로 스마트폰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 15조원이 날아갈 정도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라며 "삼성전자를 빼놓고 투자전략을 짤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이라, 국내 투자업계가 삼성의 주가 폭락을 촉발할 수 있는 부정적 분석을 내놓기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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