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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 보금자리 방치한 채 고잔에 행복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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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 보금자리 방치한 채 고잔에 행복주택?

입력
2013.06.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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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주택 공약사업인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경기 안산 고잔역이 지정된 가운데 안산시가 기존 보금자리주택부터 해결하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는 안산 고잔지구를 비롯해 서울 오류동역ㆍ가좌역ㆍ공릉동 경춘선 폐선부지 등 7곳 48만9,000㎡를 행복주택 시범지구 후보지로 선정했다.

안산 고잔지구는 수도권 4호선 고잔역에 위치한 철도부지(4만8,000㎡)로, 주택 1,500가구를 건설해 인근 외국인 근로자와 대학생 등을 흡수하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행복주택은 주변 시세의 50~60% 수준인 공공임대아파트 1만 가구와 업무ㆍ상업 기능을 갖춘 주상복합시설 등 친환경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안산시는 기존 신길온천 국민임대주택지구 사업을 방치한 채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고잔역을 지정한 것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길지구는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63블록 5만544㎡ 규모로, 2006년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됐지만 시행자인 LH가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착수를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부지가 7년여 동안 방치되면서 컨테이너 야적이나 폐차 방치 장소로 활용되는 등 우범지대화하고 있다.

안산시는 "고잔역은 계획도시를 표방한 반월특수지역으로 행복주택이 추진될 경우 기존 도시계획을 해치게 된다"며 "정부가 고잔지구의 테마로 내세운 다문화 소통 측면을 따져도 다문화특구인 원곡동에 인접한 신길지구가 행복주택지구로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안산 고잔역 주민들 역시 행복주택 지구지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국인 집단 거주지역인 원곡동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고잔동에 '행복주택'이 들어설 경우 내국인보다 외국인의 유입이 더 많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안산역은 외국인 노동자가 워낙 많고 사건도 자주 일어나 시민들이 가는 것을 꺼리는 편"이라며 "직장인들이 대체지역으로 고잔동을 찾는데 외국인 노동자 등이 다시 유입될 경우 이곳도 기피지역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7월 중 고잔역 지구지정과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마치고 올해 안에 사업승인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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