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에 대한 독설은 떠난 뒤에도 계속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와 사비 에르난데스(33)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사령탑으로 간 조제 무리뉴(50) 감독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0~11시즌을 앞두고 인터밀란(이탈리아)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으로 취임해 이번 2012~13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갔다.
이니에스타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은 무리뉴 감독이 스페인 축구를 망쳐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뉴 감독 시절 스페인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가 벤치를 지키는 등 레알 마드리드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니에스타는 지난달 주전 자리에서 완전히 밀려난 카시야스가 소속 팀에서 홀대 받는 것에 대해 놀랍다는 의견을 밝혔고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클럽에나 집중하라"고 반응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어 사비는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철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비는 "개인적으로 무리뉴 감독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싫지만 분명한 것은 바르셀로나와 맞붙을 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네딘 지단과 로베르투 카를로스가 뛸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분명한 축구 철학이 존재했고 그라운드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어떤 빅 클럽도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던 레알 마드리드처럼 경기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비는 이어 무리뉴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패싱 축구를 막기 위해 잔디를 길고 건조하게 만들어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지 않았던 일을 들먹이며 악담을 퍼부었다. "바르셀로나는 그러한 꼼수를 쓰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승패에 관계없이 우리만의 축구 철학을 가지고 경기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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