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견돼 주의가 요구되는 야생진드기를 통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바이러스 감염은 5~8월에 가장 빈번하고 환자 대부분은 농ㆍ임업 종사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본부가 2009~2010년 중국 북동부ㆍ북부 지역 6개 성에서 발생한 SFTS 바이러스 감염 사례(2,047건)를 분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야생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 등)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4~11월에 감염 환자의 99%가 발생했으며 특히 5~8월에 집중됐다. 환자의 80~97%는 직업 특성상 야생진드기에 노출되기 쉬운 농ㆍ임업 종사자였다.
SFTS 바이러스 감염은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대(1~90세)에서 발생했으며 연령 중앙값(연령 순으로 배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은 58세였다. 감염자의 연령이 높은 이유는 고령층이 진드기에 취약하기보다는 농ㆍ임업 종사자 대부분이 고령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2년간(2009~2010년) 감염자 2,047명 중 129명이 사망해 치명률(환자 가운데 사망자 비중)은 6%로 나타났으며 올해 1월말 첫 환자가 확인된 일본은 현재까지 환자 17명 중 9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10일 기준으로 감염 의심 사례가 96건 접수됐고 이중 확진 환자는 8명(사망 4명)이다.
이동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SFTS 항 바이러스제는 없지만 감염되더라도 내과 치료 등을 통해 많은 환자가 생존한다"며 "다만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만큼 맨살 노출을 삼가는 등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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