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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을 향하여

입력
2013.06.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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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2승을 포함해 올해에만 4승을 올린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10일(한국시간)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골프선수의 목표 중 하나는 그랜드 스램"이라면서 "물론 골프라는 운동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욕심을 내지 않고 매 대회 매 샷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US여자오픈과 지난 4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번에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오는 8월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설 경우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올해 열린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했는데.

"오늘은 42.195㎞의 마라톤을 완주한 느낌이다. 너무나 긴 하루였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을 이겨내고 우승을 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 메이저대회는 모든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해 행복하다."

-연장전에 나선 심정은.

"16번홀과 18번홀은 너무 아쉬운 홀이다. 두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면 연장까지도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골프는 항상 장갑을 벗어봐야 아는 경기다. 연장에서 우승을 한 것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최종 라운드에선 스윙이 잘 되지 않았다. 스윙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내 자신을 믿고 스윙을 하자는 마인드 컨트롤을 한 뒤 연장전에 임했다."

-벌써 시즌 4승이나 올렸다.

"너무나 행복하고 기쁘다. 골프선수의 목표는 우승이고, 더 큰 바람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린다. 다음 목표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시즌 3승을 올린 뒤 잠시 부진했었는데.

"골프라는 운동이 매번 잘 치기 힘들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 점을 알고 계실 것 같다. 샷이 나쁘진 않았다. 바하마 대회에선 그린이 너무 어려워 퍼팅에서 부진했다. 또 대회가 폭우로 축소되면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세 번째 연장전에선 파만 해도 우승이었는데.

"5~6m 정도가 남은 내리막 퍼팅이었다. 넣겠다고 친 것은 아니다. 종종 붙이려고 치면 들어가고 꼭 넣겠다고 치면 빠지기도 한다. 이 점은 골프가 인생과 비슷한 것 같다.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일정은.

"다음 주엔 대회가 없다. 친하게 지내는 최나연 선수의 플로리다 집에 가서 훈련도 하고 쉬면서 월마트 챔피언십(현지 시간 6월21일)을 준비할 계획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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