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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언론 지형과 미래]"종편 출범 후 언론지형 '보수의 깔때기홀'… 시민사회 견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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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언론 지형과 미래]"종편 출범 후 언론지형 '보수의 깔때기홀'… 시민사회 견제 필요"

입력
2013.06.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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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행훈 언론광장 대표종편을 보수신문들에 몰아준 것은 칼자루 쥔 사람에 수류탄까지 준 꼴 보수언론, 왜곡된 정보 제공해 대선에 영향사주들 돈벌이에 '눈독' 언론 점점 망가져 방송 허가 땐 이념적 균형도 고려해야 진보언론들도 일종의 색깔 강박증온라인 '뉴스=공짜'라는 인식 팽배 돈 낼 만한 콘텐츠 제공이 유료화 관건

강상현 한국방송학회 회장관심끌기 경쟁… 저널리즘 몰락의 수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이 여성 인권침해로 둔갑 JTBC, 손석희 영입 불구 큰 변화 없을 것종편, 역사 조작까지… 5·18 왜곡은범죄 국회 '방송 공정성 특위' 구성 지지부진 거수기 역할 이사회 자체도 큰 문제중도지, 정확한 정보 제공땐 입지 확대 뉴스타파, 언론인+시민사회 새 모델

"언론이 죽으면 민주주의도 죽는다." 언론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관한 이 해묵은 경구가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입길에 올랐다. 공영방송은 낙하산 사장의 전횡 속에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이에 저항한 노조의 장기파업은 해고 등 무더기 징계로 이어졌다. 정치권력과 보수 언론의 야합으로 탄생한 종합편성채널들은 정파성의 극단을 보여줬고, 대다수 언론은 극심한 경영난 속에 길을 잃고 비틀거렸다.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을 넘긴 지금, 형편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일부 종편의 무책임한 '5ㆍ18 북한군 개입설' 보도는 사회의 공기(公器)는커녕 흉기가 돼버린 언론에 대한 공분을 불렀다. '저널리즘의 위기'를 넘어 '저널리즘의 몰락'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현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 지난 7일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와 강상현 한국방송학회장(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을 만나 고언을 들었다.

-지난 대선, 그리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언론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장행훈 "언론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통로다. 그런데 요즘 신문들을 보면 사회 현상의 잘잘못을 깊이 있게 짚어주기보다 지엽적인 문제를 언쟁하듯 다루거나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생활정보 제공에 주력한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조선ㆍ중앙ㆍ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이 특히 그렇다. 지난 대선 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선거에 영향을 끼친 것은 언론의 역할을 망각한 매우 잘못된 행태였다."

강상현 "학계에서 '저널리즘의 위기'를 숱하게 지적해 왔지만, 요즘은 언론이 언론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미디어 시장이 제대로 가려면 사실 보도 경쟁을 해야 하는데 관심 끌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 언론일수록 그런 경향이 짙다. 사실 여부를 따지고 이성적인 토론을 통해 궁극적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데, 중심도 아닌 주변의 이야기를 부각해 오히려 사안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고 국론 분열을 조장하기도 한다. 일례로 주요 언론들은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한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로 몰아갔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핵심을 꼬집기보다는 가벼운 피칭을 툭툭 던지는 식으로만 보도해 문제를 재생산하는 데 그쳤다. 점수를 주자면 이명박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낙제를 벗어나기 어렵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장행훈 "언론사 사주의 판단에 따라 경제적 이익이 뉴스의 가치와 방향을 좌우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의 유력지 리베라시옹 편집국장 출신으로 현재 언론인 교육기관 책임자인 장 스테른은 '신문을 망치는 것은 사주들'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이 돈을 버는 데 우선 목표를 둬 망가졌다는 것이다."

강상현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정치권력과 조중동이다. 조중동 종편이 이미 포화상태인 방송시장에 무더기로 진출하면서 전체 미디어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 종편 의무전송, 황금채널 배정 등 엄청난 특혜를 받은 것은 물론,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신문사를 등에 업고 광고주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니 위로는 지상파, 아래로는 중소 매체까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선거 때는 어땠나.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을 불러내 멋대로 떠들게 했지만, 몇 번 경고 받고 끝났다. 이런 자극적인 방송으로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고, 시청률도 올렸다. 그게 통하니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생각하고 이미 검증된 사실까지 건드리며 역사를 조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극단이 '5ㆍ18 북한군 개입설'이다."

-종편 출범 이후 그렇지 않아도 보수 쪽이 우세하던 언론의 지형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넘어 '가파른 절벽'이 돼 버렸다는 비판에 동의하나.

강상현 "보수 '우위'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이다. 골프로 치면 보수 진영에서 그린에 공을 올려놓기만 하면 홀컵으로 다 빨려 들어가는 깔대기 홀 같은 형국이다."

장행훈 "종편 출범 당시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언론의 집중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국 사회를 이렇게 보수화시킨 것이 보수 신문들인데, 이들에게 방송을 준 것은 칼자루 쥔 사람에게 수류탄까지 쥐어준 꼴이다. 언론은 여론을 지배하고 특히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집중을 막는 소유 제한, 다원주의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프랑스는 2008년 헌법을 개정해 언론의 자유와 더불어 다원주의, 독립을 보장하도록 했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언론 다원주의 결의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어떤가. 공영방송까지 보수화하지 않았나. 그러니 보수가 50년 집권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강상현 "새누리당이 과거 야당 시절 주장한 것 중 하나가 여론의 다양성이다. 공영방송 KBS와 MBC가 모두 좌파 방송이니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권력을 잡고 나서는 공영방송에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 '청와대 방송'을 만들고 보수 신문들에 종편 사업권을 몰아 줘 주요 매체를 모두 보수화시켰다. 이건 다원화가 아니라 집중이다."

장행훈 "옳은 지적이다. 소유주가 중요하지 매체 수가 많다고 다원주의가 아니다."

이들은 5ㆍ18 왜곡 보도를 언론 집중의 폐해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으로 들었다. 강 회장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고, 장 대표는 역사적 평가를 뒤집으려는 보수의 탐색전 성격이 짙다는 견해를 폈다. "TV조선과 채널A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내용을 방송한 것이 심상치 않다. 이번에 각계에서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면 시간이 흐른 뒤 '봐라, 우리 주장에 다들 꼼짝 못하지 않느냐'며 기정사실화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종편 재승인 심사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강상현 "애초 허가 과정의 문제점부터 따져야 한다. 대법원에서 최근 종편 심사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재승인 심사에서도 그간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 모든 종편들이 심사를 통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행훈 "방송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그런데 지상파와 종편 모두 보수 일색이다. 앞으로 방송을 허가할 때 이념적 균형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강상현 "종편들이 제 잘못은 덮어둔 채 시민방송 등의 유사보도행위를 지적한 것은 적반하장 격이다. 종편이 언론답게 돌아가도록 엄정하게 평가하는 것은 물론, 좌우를 떠나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언론이 공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JTBC가 최근 손석희씨를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는데, 얼마나 달라질 것 같나.

강상현 "개인이 조직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JTBC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잘 돼도 보수의 공(功)이고, 못 되면 사람 하나 버린 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장행훈 "손석희 덕분에 JTBC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중앙일보나 삼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나마 과거보다는 좀 낫게, 건전한 상식을 갖게 한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종편 문제도 그렇지만 언론에 대한 시민사회의 견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장행훈 "모든 권력은 다른 권력의 견제를 받는데 언론은 예외다. 민주주의에서 언론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하려면 견제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례로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2009년 언론이 잘못한 점을 매년 말 백서 형식으로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서도 5ㆍ18 역사왜곡 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사 사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영국에서도 언론을 평가하는 법적 기구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언론사주들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 제도화하지 못했다."

강상현 "우리 국회에서도 여야가 정부조직법 합의 조건으로 '방송 공정성 특위'를 만들어 지배구조 개선, 제작 자율성 및 공정성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런데 위원장이 공석이고 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지지부진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지배구조 개선, 즉 민주적 절차에 의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이다. 정권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앉혀놓고, 거수기 역할만 하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

장행훈 "대통령이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하는 것부터 문제다. 행정부 최고 권력자가 또 다른 권력인 KBS 사장을 임명하는 것 자체가 권력 분립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강상현 "방통위가 KBS 이사를 임명하고 그 이사들이 KBS 사장을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 자체는 민주적인 듯하지만 사실상 내정이 돼 있다는 게 문제다. 여야 모두 문제점을 알고 있다. 특히 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 소위 진보 언론에는 문제가 없나.

장행훈 "앞서 말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이란 관점에서 보면 맑?언론에 비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보수 언론은 심하게 말하면 몽매주의(Obscurantism)에 빠져 있다. 자기에게 유리한 이야기만 전하고 비판은 억제한다. 반면 진보 언론은 때로는 자기들에게 불리한 것도 보도한다. 다만 진보적인 색깔을 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에 사로잡힌 모습이 간혹 보인다. 객관적인 보도라는 측면에서 볼 때 좀 아쉬운 부분이다."

강상현 "보수, 진보의 잣대가 아니라 누가 언론다운 언론이냐는 관점에서 평가를 해야 한다. 한 민간연구소가 매년 언론학자들을 대상으로 언론평가 설문조사를 하는데, 한겨레, 경향신문은 항상 신뢰성, 공정성, 유용성 등 여러 항목에서 중상위에 올라 있다. 한국일보도 그렇다. 반면 지상파와 조중동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크게 떨어졌다. 특히 MBC는 과거 모든 항목에서 상위권이었는데, 2012년에는 한 항목도 들지 못할 정도로 몰락했다."

-보수, 진보의 이분법이 통용되다 보니 한국일보 같은 중도 언론이 설 자리가 좁다. 사안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게 때로는 오락가락한다, 색깔이 없다는 비판도 받는다.

장행훈 "중요한 것은 상품이 질이다. 기사의 방향이 독자의 성향과 간혹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그런데 한국일보는 부침을 겪으면서 논조에 변화가 많았다. 그래서 색깔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강상현 "언론학자들이 신문을 분석할 때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한겨레, 경향신문을 주로 비교한다. 색깔이 확연하게 달라 연구하기 좋기 때문이다. 중간지대를 연구할 때는 한국일보가 좋은 평가를 받고 주목할 만하다는 인식도 많다. 분단국가의 숙명인지 모르겠지만 보수 쪽 사람들은 진보 쪽 논리를 살피기 위해 한겨레, 경향을 보고 반대의 경우도 많다. 그래서 중도지가 다소 소외될 수는 있는데, 정확한 정보를 풍부하게 주면, 다시 말해 독자가 얻는 게 많으면 그 신문을 선택하게 된다. 다만 논조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한때 잘 나갔던 한국일보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지금 겪고 있는 내부 진통은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

-기자들이 샐러리맨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경영난이 순응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장행훈 "4년 전 프랑스의 언론 토론회에서 신문들이 지향하는 바를 제호 바로 밑에 표기하라는 제안이 나왔다. 슬로건에 어긋난 보도가 나왔을 때 독자가 항의하고, 구성원들이 자정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또 노조에서 단체협상을 할 때 사주에게 슬로건에 맞는 편집강령을 요구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이 언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상현 "우리도 언론 민주화 과정에서 이 같은 자율적 규제 장치들이 도입됐는데,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회사의 생존 논리에 밀려 대부분 무력화됐다. 아쉽다."

장행훈 "어떻게 사주한테 감히 반기를 드느냐 하는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게 문제다. 월급만 많이 주면 그만이라는 일부 기자들의 인식도 문제다. 기자들 하나하나가 각성해야 할 뿐 아니라, 언론노조와 기자협회 등에서 장기적으로 투쟁해야 할 문제다."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언론의 수익 모델은 한계에 봉착했지만 국내에서는 '뉴스=공짜'라는 인식이 워낙 팽배해 있어 유료화도 쉽지 않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장행훈 "프랑스의 르몽드와 경제지 레제코를 유료구독하고 있다. 콘텐츠가 워낙 좋다. 인터넷 신생 매체 '메디아파르'(프랑스어로 참여미디어란 뜻)도 탐사보도로 주가를 올리며 유료화에 성공했다. '뉴스=공짜'라는 인식이 강할수록 돈을 내고 사 볼 만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기자 수도 늘리고 대우도 좋아져야 해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강상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소비자 다수가 관심을 갖는 분야에서 연속적으로 기획물을 쏟아내거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 '이 콘텐츠는 이 신문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전면 유료화 선언은 곤란하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 보도로 주목을 받고 있고, 프레시안은 최근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강상현 "의식 있는 젊은 언론인과 시민사회, 기술이 만나 새로운 융합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기성 언론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신선한 목소리에 진정성이 담기면 '그 매체를 봐야 현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여론이 조성될 것이다. 그런 신뢰를 얻으면 SNS 등을 통해 금세 알려지고 언론 시장을 개혁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장행훈 "영국, 캐나다 등에는 이미 협동조합 매체들이 많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독재정권 하에서 기성 언론이 대부분 보수화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개인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모델이 등장했다. 언론계의 직접 민주주의라고 할 만하다."

-惻?국회에서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 등을 담은 신문산업 지원법안이 발의됐다가 흐지부지됐다. 이런 지원 제도가 필요하고, 효과가 있다고 보나.

강상현 "특혜로 느껴진다. 읽기문화 진흥 차원이라면 책값도 소득공제 해줘야 하지 않나. 신문도 일종의 문화상품이므로 시장의 논리를 따라야 한다."

장행훈 "어느 정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생들에게 6개월간 정부에서 신문 구독료를 지원한다. 보수 정권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신문이 힘을 얻을 것을 달가워할 리가 없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언론의 자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원주의다. 여론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은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이희정 선임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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