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모전도 또 대상이다. 최근 3년새 벌써 11번째다. 한식 세계화부터 전통문화관광 상품화까지…
한남대 컨벤션경영학과의 잇단 전국 제패가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지역대의 한계'는 이미 없다. 그 자리는 사제들의 열정과 역량으로 이글거린다. 이런 돌풍의 주역인 이준재(44) 교수를 만나 '비책'을 들춰내봤다.
"2009년 3월 첫 강의를 마친 뒤 괜시리 답답해졌습니다. 설핏 막연한 듯 하지만 뭐 야릇한 느낌 있잖아요. 학생들이 웬지 열등감에 젖어 있더라구요"
이 교수는 첫 대면한 제자들로부터 읽어낸 낭패감을 딛기 위해 홀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금세 희망을 찾아냈다. 제자들이 강의실 안팎에서 슬금슬금 드러낸 뜻밖의 창의력 때문이다. 이 교수는 순간 알아챘다. 곧바로 결심했다. 그 숨은 창의력을 공모전 같은 '청춘들의 경합장'으로 이끌어내는 작전에 돌입했다.
"2010년 5월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국 대학생 제안서 공모전에 첫 참가했는데 예상밖의 성과가 돌아왔어요. 대상을 탔거든요"
이 교수는 수상의 영광도 좋았지만, 공모전을 통해 무엇보다 자신이 겨냥한대로 제자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줬다는 기쁨 때문에 감격했다고 회상했다.
한남대 컨벤션경영학과 재학생들은 2010년 10월 전국민 대상 녹색관광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학생은 물론 일반 국민을 아우르는 이른바 '통합 경쟁'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듬해 10월 전국 대학원생까지 포함한 전시기획공모전에서도 지식경제부장관상을 탔다. 지난해 10월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 공모전에서는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공모전 전국제패사는 올해도 진행형이다.
"선배인 3-4학년생이 이끌고, 저학년인 1-2학년생이 팀원으로 참여해 상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습니다"
이 교수는 학과 선후배들이 평소에도 멘토와 멘티 역할을 정립, 자율적이지만 체계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게 공모전 수상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실제로 제시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길러주는 차별화한 교육과정도 물론 꼽았다. 여기에 전국대회에 대비해 교내에서 연 2회 여는 자체 공모전이 한남대만의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전국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이라는 스펙을 쌓은 우리 제자들, 참 잘나갑니다. 하이야트호텔이나 레드캡투어, 이름난 외국인기업 등까지 척척 취업하며 한남대를 빛내고 있지요"
한남대 컨벤션경영학과의 취업률은 지난해 79%, 올해 76%에 달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