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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송년 우체통'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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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송년 우체통' 설치

입력
2013.06.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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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송년 우체통(사진)'이 설치됐다.

신안군은 10일 해마다 연말이면 근심과 걱정, 절망과 좌절 등 어렵고 힘든 사연을 담아 바닷속으로 지는 해와 함께 떠나 보내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가거도에 최근 우체통을 세웠다고 밝혔다.

송년 우체통에 넣은 편지와 엽서는 집배원이 매일 수거한 뒤'송년의 의미'로 연말에 한번만 배달된다.

군은 아름다운 가거도 8경, 신안 출신인 한국 추상화의 대가 수화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작품 등을 표지로 한 10여 종류의 우편엽서를 제작했다. 이 엽서는 가거도출장소 가거도우체국 쾌속여객선 등에 비치했다.

바다새 번식지인 구글도(천연기념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독실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이 우체통은 가로 1.49m, 세로 0.88m, 높이 3.12m 크기다.

바다제비를 형상화한 이 우체통은 키가 작은 어린이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가거도 생태녹지 관광 육성사업 일환으로 우체통을 설치했다"며"신안의 명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 500여명이 사는 가거도는 우리나라 맨 서쪽 섬으로'가히 사람이 살 수 있다'해서 가거도(可居島)로 이름이 붙여졌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흑산도, 홍도를 거쳐 4시간이 걸리며 연간 4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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