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넷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URL 주소와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떤 정보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컴퓨터 해킹 기술 역시 진화하게 됐다. 당초 정보 탈취가 목적이던 컴퓨터 해킹은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금융기관의 전산 시스템, 발전소나 댐 등 국가 기반시설을 마비시키고, 첨단기술과 군사 기밀을 빼돌리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KBS 2TV가 11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시사기획 창'은 해킹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분석하고 해킹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허술한 보안 체계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우리 사회의 보안 체계를 점검해 보기 위해 취재진은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은행 인터넷 뱅킹 시스템의 안전성을 테스트했다. 확인 결과 최근 유행하는 해킹 프로그램 또는 악성코드 침투 방식을 통해 PC를 감염시킨 뒤, 공인인증서, 인증 비밀번호, 계좌이체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빼내는 게 가능했다. 게다가 보안카드 비밀번호까지 탈취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해킹으로 타인의 계좌에 들어있는 돈을 마음대로 빼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국내 보안업체의 점검 자료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보안 수준을 공개한다. 모의 해킹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의 저축은행 등이 무선랜 침투 등을 통해 메인 서버까지 모두 뚫렸고 실제 공격이었다면 계좌이체는 물론 거래 내역 조작, 시스템 마비까지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중소기업뿐 만 아니라 대기업까지도 전문 해커 등을 동원해 경쟁업체를 해킹해 경쟁사의 정보를 빼내고 있으며 개인정보도 대규모로 유출돼 거래되고 있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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