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27ㆍ랭킹4위)이 메이저대회 사상 처음으로 같은 대회 8번 우승고지에 오르는 신기원을 활짝 열었다.
나달은 10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2013 프랑스오픈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다비드 페레르(31ㆍ이상 스페인ㆍ5위)를 맞아 세트스코어 3-0(6-3 6-2 6-3) 완승을 거두고 대회 4연패와 함께 통산 8번째 우승 미답지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한 곳에서 거둔 최다 승은 피트 샘프러스와 로저 페더러(이상 윔블던), 그리고 나달(프랑스오픈)의 통산 7승이었다.
나달은 또 자신의 메이저 대회 12번째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1,2위는 페더러(17회)와 샘프러스(14회)다. 이밖에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만 59승(1패)째를 올려 1승 차이로 역대 최다 승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나달은 2005년 19세의 나이로 출전한 프랑스 오픈 데뷔전에서 일약 챔피언에 오르며 존재감을 알렸다. 나달은 2008년까지 4연패를 달성하며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2009년 이 대회 16강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일격을 당해 주저앉았지만 이듬해 다시 우승불꽃을 재점화 하는데 성공해 내리 4연패를 찍었다.
나달은 준결승에서 5시간 가까운 혈투 끝에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를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체력에 많은 부담이 예상됐다. 반면 페레르는 조 윌프리드 송가(28ㆍ프랑스ㆍ8위)에게 3-0완승을 거둬 체력소모가 덜했다. 나달은 그러나 상대전적 19승4패가 말해주듯 1세트 막판 페레르의 4,5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세트 중반 나달이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선 가운데 한 관중이 나달 코트 쪽으로 난입하고, 출입구 쪽에 화염을 터지는 등 소동이 빚어졌지만 나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달은 3세트에서도 공격 전 부분에서 일방적인 우위를 지켜가며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선 서리나 윌리엄스(32ㆍ미국ㆍ1위)가 마리아 샤라포바(26ㆍ러시아ㆍ2위)를 2-0(6-4 6-4)으로 따돌리고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1968년 오픈 시대 이래 11년의 세월을 건너뛰고 같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서리나가 유일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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