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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 오바마 시진핑, 40도 넘는 폭염 속에서 8시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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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 오바마 시진핑, 40도 넘는 폭염 속에서 8시간 만남

입력
2013.06.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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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일체의 형식을 배제한 파격적 만남이었다. 정장과 넥타이를 벗어 던진 두 정상은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8시간이나 얼굴을 마주했다.

사막의 휴양시설 서니랜즈는 취재진과 반중 시위대 등으로 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북적거렸다. 경찰은 회담장 주변에 반경 5㎞의 통제선을 설치하고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시 주석은 주요 현안을 점검한 뒤 7일 오후 5시로 예정된 1차 회담을 위해 서니랜즈로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도 오전에 산타모니카에서 모금 행사에 참석한 뒤 시간에 맞춰 회담 장소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상태로 오후 5시 10분 처음으로 만나 반갑게 웃으며 악수했다. 사진 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이들은 곧 바로 회담장 안으로 들어갔다.

회담 후 양국 관계자들과 함께 가진 만찬에는 유명 요리사 바비 플레이가 조리한 바닷가재와 스테이크가 나왔다. 만찬에서도 북한 문제와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밤 10시 44분 일정이 끝나자 시 주석은 자신의 숙소인 하얏트 호텔로 돌아갔고 오바마 대통령은 서니랜즈에서 묵었다. 첫날 회의에는 미국 측 인사로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측 인사로는 왕후닝 중앙정치국 위원,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이 함께 했다.

두 정상은 가벼운 산책으로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9시 조금 지나 만난 두 사람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통역관만 대동한 채 서니랜즈 내 산책 코스를 거닐며 담소했다. 이때 이들은 삼나무로 만든 벤치에 잠깐 앉았는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을 위해 주문 제작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 벤치를 선물했다. 산책 후 두 정상은 오전 9시 25분부터 11시 30분까지 2차 회담을 했다.

이틀 간의 일정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오르는 시 주석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잠깐 만날 수 있었다. 도닐런 보좌관은 두 사람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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