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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 인색한 사립대들 적립금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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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 인색한 사립대들 적립금 더 늘었다

입력
2013.06.0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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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적립금을 쌓아두는 대신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주요 사립대 3곳 중 2곳은 지난해 적립금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학교육연구소가 적립금 500억원 이상인 사립대 45곳의 2012년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62.2%에 달하는 대학 28곳의 적립금이 증가했다.

적립금이 가장 많이 상승한 대학은 이화여대로 지난해에만 738억원이 늘어 누적 적립금이 무려 7,587억원이 됐다. 이화여대의 누적 적립금은 전국 1위다. 이어 홍익대가 416억원 증가해 누적 적립금 6,276억원, 고려대는 342억원을 늘려 누적 적립금 2,844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적립금을 100억원 이상 늘린 대학이 9개교였다.

대교연은 적립금 증가액이 많은 대학들이 해마다 증가 규모가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의 2012년 적립금 증가액은 2011년(280억원)보다 458억원 많았고, 홍익대는 93억원, 고려대는 264억원 더 많다. 이밖에 연세대 청주대 중앙대 성신여대 등 적립금 증가액 상위 10곳 중 7곳이 2011년 증가액보다 더 많았다. 이들 10개 학교의 적립금을 모두 합하면 3조1,990억원에 달해 2011년보다 9.1%(2,673억원) 늘어났다.

반면 2012년에 적립금이 100억원 이상 감소한 대학은 청운대 을지대 부산외대 등 8곳뿐이었다.

사립대들은 해마다 적립금 불리기에는 급급하면서 등록금 인하에는 인색했다. 지난해 적립금이 증가한 28곳 중 61%(17곳)가 등록금 인하율이 전국 평균인 4%에 못 미쳤다. 임은희 대교연 연구원은 "사립대들이 건축비, 연구비 등의 명목으로 쌓아두는 적립금을 풀어 등록금 인하에 쓸 수 있는데도 '딴 주머니'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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