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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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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3.06.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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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19ㆍ연세대)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8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막을 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과 종목별 결선 후프, 곤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이자 손연재의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퀸'으로 우뚝 선 손연재는 하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7월6일~12일ㆍ러시아 카잔)와 세계선수권대회(8월28~9월1일ㆍ우크라이나 키예프) 메달 전망을 밝혔다. 또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손연재의 이번 대회 3관왕은 쾌거지만 선수 본인으로서나 한국 리듬체조 전체를 놓고 볼 때 박수만 칠 일은 아니다.

볼 16점대 노메달 옥에 티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다른 선수들과 한 차원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내심 전 종목 석권을 노렸지만 아쉬웠다. 손연재는 리본 결선에서 18.167점을 받았지만 중국 덩썬웨(18.533점)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흑조로 변신, 장기인 12회전 포에테 피봇을 깔끔하게 소화하는 등 우아한 연기로 고득점을 받았다. 그러나 덩썬웨가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선보여 금메달을 놓쳤다.

리본 종목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었다. 문제는 볼 종목이었다. 연기 중 손으로 바닥을 짚는 등 실수를 저질러 이번 대회 처음으로 16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날 개인 종합 결선에서 획득했던 18.267점에 한참 모자란 16.933점에 그쳐 4위에 자리했다.

지나친 손연재 의존도

한국 리듬체조는 손연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손연재와 함께 후프, 볼 종목 결선에 나간 김윤희(22ㆍ세종대)는 잦은 실수로 각각 15.150점과 14.167점을 기록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손연재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 종합 금메달 가능성은 높지만 팀 경기 금메달은 물음표가 붙는다. 이번 대회 첫 날 개인 종합 예선을 겸한 팀 경기에서 한국은 손연재가 곤봉 17점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에서 모두 18점대를 받으며 분전했지만 김윤희, 이다애(19ㆍ세종대), 천송이(16ㆍ세종고)가 손연재의 뒤를 못 받쳤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팀 경기 금메달을 노린 한국은 총 165.715점을 받아 우즈베키스탄(170.783점)에 금메달을 내줬다. 우즈베키스탄은 손연재만 홀로 돋보인 한국과 달리 출전한 4명의 모든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선보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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