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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미국·중국 전문가 "대결이 아닌 협력 기초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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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미국·중국 전문가 "대결이 아닌 협력 기초 올려"

입력
2013.06.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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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 전문가와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두 정상의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향후 미중 관계의 기초를 놓았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허판(何帆ㆍ사진)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신형대국관계가 가장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고 미국이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허 부소장은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다는 생각이 신형대국관계의 정신"이라며 "경제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 중국은 주변 정세의 격화를 원치 않으며, 중동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부담이 큰 미국도 아시아 지역의 분란을 바라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쉬진(徐進) 중국사회과학원 국제정치이론연구실 부주임도 "향후 5년 또는 10년 양국 관계의 기초를 쌓은 첫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롼쭝쩌(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양국이 대결이 아니라 협력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마전강(馬振崗) 중국공공외교협회 부회장도 "양국 정상의 공동 인식이 미중 갈등 조장 세력의 중국 위협론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CNN방송에서 "중국이 진지하게 탐색전을 펼친 것으로 생각한다"며 "잘 되면 양측 모두의 행운이며 그렇게 10년이 흐르면 국제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방문'의 외교적 요식 행위에서 벗어나 개인 친분을 쌓은 이번 만남이 양국 관계를 누그러뜨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두 정상이 양국의 외교적 부침을 끝내고 더 협력적인 모델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9일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바람직한 일로 환영한다"면서도 "일본과 미국은 동맹관계라는 점에서 미중관계와는 결정적으로 다르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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