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 여름 전력 비상상황을 맞아 업계 최초로 전기사용량 감축 방안을 내놨다.
포스코는 9일 작업 분산, 자체발전 확대 등을 통해 여름철 전력사용 피크기간 중에 38만㎾를 추가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우선 전력 다소비의 주범인 전기로 사용을 축소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과 광양제철소 하이밀 공장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전력 피크가 집중된 8월에는 조업을 줄여 13만㎾를 감축키로 했다. 포스코특수강의 제강공장도 2개의 전기로를 교차 가동하며, 10월 예정된 수리 일정을 8월로 앞당겨 5만㎾를 절약한다. 포항제철소 후판공장의 조기 수리,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의 가동 중지를 통해서도 총 4만㎾를 확보할 계획이다.
자체 발전량도 크게 늘린다. 포스코는 그 동안 제철공정에서 생기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사용전력의 70%를 자체 충당해 왔는데, 발전설비 수리를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기를 풀가동할 경우 16만㎾의 전력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뿐 아니라 철강업계도 협회 차원에서 전력위기 해소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국철강협회는 10일 제14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강제절전이 시행되는 8월 중 설비보수와 하계 휴가를 집중해 하루 106만㎾의 전력을 절감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철강업계의 감축량은 전력 다소비업체 절전규제 목표치(250만㎾)의 42.4%에 해당한다. 오일환 철강협회 부회장은 "조업 중단으로 원가상승 등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부의 절전 시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철강업체들이 솔선수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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