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외국어) 2등급을 받았던 재수생 3명 중 1명이 5일 모의평가 영어 B형에서 등급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능에서 A형 선택이 늘어나면 영어 B형 응시자의 등급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재수생 6,140명의 6월 모의평가 결과를 가채점해봤더니, 영어 B형을 선택한 학생 가운데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던 75명 중 18.7%(14명)가 2등급 이하로, 2등급을 받은 324명 중에서는 31.5%(102명)가 3등급 이하로 성적이 하락했다. 수능 2등급 학생 중 33.0%는 1등급으로 올랐고, 35.5%는 2등급을 유지했다.
반면 A형을 선택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등급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수능에서 5등급을 받고 모의평가에서 A형을 치른 54명은 38.9%(21명)가 1등급, 44.4%(24명)가 2등급, 13%(7명)가 3등급, 3.7%(2명)가 4등급으로 전원 향상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6등급을 받은 57명 중에서도 4등급 이상으로 성적이 향상된 학생이 89.5%(51명)에 달했다. 1등급과 2등급으로 오른 학생이 각각 15.8%, 3등급은 54.4%, 4등급은 3.5%였다. 7등급 이하로 성적이 떨어진 학생은 10.5%였다.
하늘교육은 9월 모의평가나 수능에서 B형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 B형에서 등급 하락이 더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 유형의 선택률은 A형이 17.7%, B형이 82.3%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하위권 학생들이 A형으로 갈아타면 B형의 등급 하락 효과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고3 가운데 현재 1등급 내에서 상위 2.5%, 2등급에서 7.1%를 벗어난 경우라면 수능에서 2, 3등급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분석은 하늘교육이 자체 추정한 등급 커트라인을 활용한 것으로 1등급 커트 점수는 95점, 2등급 89점, 3등급 79점, 4등급은 67점이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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