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취업자 3명 중 1명은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 '고령자 고용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65~79세 노인의 직업 중 단순노무직이 34.4%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07년 24.3%였지만 매년 9.4%씩 급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직업은 농림어업 종사자(36.6%)였고, 서비스ㆍ판매(13.6%), 기능ㆍ기계조작(8.9%), 관리자ㆍ전문가(5.2%)가 뒤를 이었다. 사무직은 1.4%에 불과했다. 고령자 범위를 55~79세로 넓히면 단순노무 종사자가 27.5%로 가장 많았고 농림업(20.4%)이 뒤를 이었으며, 사무직은 3.8%뿐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고령자(55~79세) 중 32.9%가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 분야에서 일했고 농림어업(21.9%), 도소매ㆍ음식 숙박업(19.6%)이 뒤를 이었다. 즉 많은 노인들이 서비스업이나 도소매ㆍ음식 숙박업 등에서 단순노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지인을 통해 일자리를 얻었다.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는 고령자의 41.8%(2012년)가 친구나 친지의 소개 및 부탁으로 일을 구했고, 고용노동부 및 기타공공직업알선기관을 통한 구직은 25.9%에 불과했다. 또 2005년에만 해도 일자리 선택 기준의 50.6%가 임금이었지만, 고령자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임금은 29.3%로 계속 근로가능성(21.8%)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 최근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고령자 취업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과 달리 고령자 3명 중 2명(68.7%)은 전일제를 원했고, 희망하는 임금은 월 100만~150만원 미만(33.1%)이 가장 많았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고령취업자 중 단순노무직과 농림어업 종사자가 많으므로 이들의 고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무교육 및 기술훈련 등이 강화돼야 하고, 고용부 등 공공인프라를 통해 구직 경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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