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이 폐감염증이 재발해 입원했다. 같은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입원한 만델라는 현재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최근 폐 감염증이 재발한 만델라 전 대통령이 상태가 악화해 오늘 새벽 수도 프리토리아의 병원에 입원했다"고 8일 발표했다. AP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만델라 전 대통령이 위중하지만 현재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하며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4월에도 폐 감염증이 재발해 입원했다가 열흘 만에 퇴원했다. 당시 의료진은 고령인 만델라의 병세가 폐렴 합병증 등으로 발전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맥 마하라지 대통령실 대변인은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가 병상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마셸 여사는 영국에서 열리는 자선행사 참석을 위해 6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간호를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
마하라지 대변인은 또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마디바(만델라 존칭)의 쾌유를 빌었다"며 "언론과 국민이 마디바 가족의 사생활도 존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요하네스버그 자택에 배치된 경찰은 취재진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현지 통신 사파는 5세 미만으로 보이는 한 소년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와 꽃다발을 전달하려 하자 경찰이 소년의 아버지와 대화한 뒤 허락했다고 8일 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63년부터 1990년까지 27년간 옥살이를 하는 동안 채석장 노역 등으로 고생하다 폐결핵 등 호흡기 질환에 걸려 투병해왔다. 최근에는 고령으로 심신이 매우 약해져 2011년 이후에만 이번 입원을 포함해 여섯 차례나 입원했다. AP통신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전 세계 인사들이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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