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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총리, 아베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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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총리, 아베에 직격탄

입력
2013.06.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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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무라야마 담화 수정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7일 BS후지 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고 한 아베 총리의 발언은 "그의 본심이 나온 것이다"며 "경솔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4월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해 한국과 중국,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결국 지난달 "무라야마 담화를 전체로 계승하겠다"며 "일본이 침략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아베 총리의 입장 번복에 대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이 잘 안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면 한국과 중국의 불신을 사고, 미국으로부터는 비난을 받아 일본은 고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침략 망언과 관련 지난달에도 "무력으로 적국에 들어가는 게 침략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중의원 의원단 회장은 이날 조선인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며 "(조선인들은) 자기 자식과 이웃의 딸이 연행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단 말인가"라며 "조선인들은 겁쟁이란 말인가"라고 망언했다. 전날 극우파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군과 정부의 개입을 인정했던 고노(河野)담화를 부정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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