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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뉴욕타임스를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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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뉴욕타임스를 잃다

입력
2013.06.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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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찰 추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던 언론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 대선 때마다 오바마를 지지해온 뉴욕타임스(NYT)는 7일자 사설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제 모든 신뢰를 잃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수뇌부가 그들의 권력을 어떻게 남용하는지에 관한 뻔한 진리를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오바마 행정부는 권력 남용과 관련한 지적이 있을 때마다 진부한 방식으로 대처한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은 위협적인 존재이므로 (여러분에게 알려주지 않을) 국제적인 메커니즘을 따르는 정부를 믿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NYT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시 정책을 '개인의 자유와 안보 사이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한 사실을 잊은 모양"이라며 "애국자법(테러대책법)의 적법성 여부를 떠나 이 법이 이런 방식으로 사용되는데 강력히 반대한다"고 썼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4기 부시 정권'이라는 기사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투명한 행정부'라는 구호를 내세웠던 오바마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오바마 후보는 개인의 자유를 강조했지만 오바마 최고 사령관은 2011년 애국자법 확장 등 부시 정권을 답습했다"고 비판했다.

허핑턴포스트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조지 W 오바마'라는 제목으로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게재하면서 기자들의 통화기록 등을 무차별 수집했던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다를 게 없다고 비꼬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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