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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니카라과 관통하는 대운하 건설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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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니카라과 관통하는 대운하 건설권 확보

입력
2013.06.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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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니카라과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대운하 건설 및 운영권을 확보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프로젝트로 주요 국제 해상 수송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 미국을 견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5일 브라질, 캐나다,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에 있는 중국 컨소시엄에 운하 건설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컨소시엄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AFP통신은 지난해 9월 그가 "중국의 'HK-니카라과' 측이 타당성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들어 건설권이 중국 기업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운하를 비롯해 철도, 공항, 송유관 등의 건설이 포함된다. 오르테가 대통령에 따르면 운하는 니카라과 호수를 가로질러 북부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해 의회에 제출된 법안에 따르면 새 운하는 수심 22m, 폭 20m, 길이 286㎞에 이른다. 당시 정부는 25만톤의 재화 중량을 가진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운하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규모라면 파나마 운하가 현재 진행 중인 대대적인 확장 작업을 마치더라도 파나마 운하의 배 이상이나 되는 선박이 오갈 수 있다. 야당 의원 엘리서 누네스는 "지난해 제출된 법안은 파나마 운하의 건설과 운영에 적용된 것처럼 100년 동안의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중국 기업들이 400억달러(약 45조원)를 들여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작업은 이르면 내년 5월 시작될 전망이다. 초기 계획대로라면 운하 건설에는 10년이 걸리며 니카라과 정부는 이 프로젝트의 지분 51%를 가질 예정이다.

니카라과를 관통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운하 건설 아이디어는 19세기에 이미 나왔으나 1914년 파나마 운하가 먼저 건설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니카라과는 최근 국가발전계획 차원에서 운하 건설 계획을 되살렸고 의회는 지난해 중반 운하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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