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ㆍ달러 환율 100엔 선이 1개월 만에 붕괴된 데 이어 연일 급락하는 모습이다. 아베노믹스의 대표적 정책 효과인 '엔저(엔화가치 약세)' 호재가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96엔 선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달러당 95.89엔까지 떨어지며 2개월여 만에 95엔대에 다시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 100엔을 돌파한 이후 103엔까지 이르렀으나, 3일 100엔대가 붕괴되면서 엔화 강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엔저 현상의 실종은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가치 하락->수출 증대->임금 인상->경기 부양->소비 촉진'의 경제부흥을 이끌겠다는 일본 정부에겐 큰 타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베노믹스가 더 이상 경기회복을 이끌기엔 한계에 이르렀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양적완화의 핵심이었던 엔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일본 증시도 2개월 만에 1만3,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니케이평균주가지수는 26.49포인트(0.21%) 내린 1만2,877.53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0.89% 하락한 1만2,904.02를 기록해 4월 5일 이후 2개월 만에 1만3,000선이 무너졌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아베 일본 총리가 5일 발표한 성장전략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추가 조치에 나설 정도로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어, 당분간 아베노믹스의 추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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