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전군 주요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오찬을 갖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도 가장 기본적 토대가 강력한 국방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가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가운데서도 군의 빈틈 없는 대비 태세를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흔들리는 땅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없듯이 안보가 흔들리면 대화와 평화도 설 수가 없다"며 "우리가 완벽한 군사대비태세와 대북 억지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북한이 감히 도발할 생각을 할 수 없게 되고 진정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남북 당국간 회담 제의와 관련해 "확고한 안보태세를 지켜온 우리 장병들과 지휘관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엄중한 안보상황에 잘 대처해 온 지휘관들과 우리 장병 여러분들께 대통령으로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의견을 같이 했고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시진핑 주석과도 이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전군 주요지휘관들을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오찬엔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해 합동참모본부장 육ㆍ해ㆍ공군참모총장 등 지휘관 14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대화 제의 다음날 전군 지휘관을 초청한 데 대해 "오래 전에 잡혔던 일정"이라며 억측을 경계했다.
김 장관은 인사말에서 "대통령께서 매우 차분하고 의연하고 원칙에 의해서 단호한 조치를 한 결과 개성공단 문제도 우리 페이스로 조치했다"며 "군도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정확히 군사 대비태세를 시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엔 존 D. 존슨 주한 미8군 사령관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존슨 사령관을 언급하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든든한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해 온 미군 장병들이야말로 우리 군의 소중한 전우"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