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는 고갱 예술의 유언 같은 작품이다. 고갱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그리고자 마음 먹었고, 이 작품을 제작한 후 자살을 기도했지만 미수에 그친다. 그는 1898년 동료 화가 몽프레에게 쓴 편지에서 "모든 정력을 쏟아부었다"며 "이보다 더 뛰어나거나 비슷한 작품은 결코 그릴 수 없다"고 썼다.
이 그림은 인간의 탄생과 삶, 죽음의 3단계를 표현하고 있다. 맨 오른쪽에 있는 아기, 중앙의 과일 따는 인물, 맨 왼쪽 죽음을 앞둔 노인이 각각을 상징한다. '하느님 아들 그리스도의 탄생'(1896년), '이국적인 이브'(1890년), '인간의 불행'(1888년) 등 브르타뉴 시기부터 폴리네시아 시기까지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장면이 곳곳에 보인다.
보스턴미술관 소장품으로 지난 50년 동안 2003년 오르세미술관의 '고갱-타히티'전, 2010년 도쿄도미술관의 고갱 회고전 단 두 차례만 반출됐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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