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불임) 진단을 받은 여성 10명 중 9명은 우울증을 경험했으며, 체외수정ㆍ인공수정 등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 여성도 90% 이상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의 난임 진단자 수는 19만명(2011년 기준)에 달한다.
7일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정부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 중 94.5%가 난임 문제로 인해 우울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 2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우울증을 경험한 난임 여성의 42%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고 응답했다.
황 연구위원은 "난임의 70% 이상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데도 여성들은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고 말했다.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으로 임신에 성공한 여성도 96.9%가 우울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황 연구위원은 "대부분 여러 차례 유산한 경험이 있고,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우울증상이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로부터 시술비 지원을 받아 인공수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부부의 난임 원인을 조사한 결과, 남성측 요인이 10.2%, 여성측 요인이 3.6%, 양측 요인이 0.2%였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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