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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 급물살] 남북회담 주도권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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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 급물살] 남북회담 주도권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

입력
2013.06.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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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간 회담은 우리 측이 제안한 대로 12일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북측이 이날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장소와 일시를 남측에 일임한 데 이어 우리측이 이같이 역제안한 것인 만큼 북한이 굳이 이를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지난달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고 북한에 제안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당초 입장을 번복하고 서울을 제안한 데는 북한이 '저자세'로 나오고 있는만큼 회담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장관급 회담을 제안한 것도 이번 기회에 남북관계의 이니셔티브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개성공단 대화를 제의할 당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비롯한 3명을 대표로 내보내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조만간 국장급 수준의 예비접촉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

류 장관은 특히 회담 시기를 이달 12일로 못박아 회담 준비 과정이 매우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ㆍ15공동선언 13주년 행사의 남북 민관 공동개최가 북측이 제안한 의제란 점에서 북측의 명분을 살려준 화답으로도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조속히 풀기 위해 당국간 회담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만큼 애초부터 회담 시점을 멀리 미룰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단절시킨 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채널 재가동의사를 이날 밝힘에 따라 남북간 연락채널도 신속히 복원될 전망이다. 북한은 3월8일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와 직통전화 단절을 일방적으로 통고했고 같은 달 27일에는 남아 있는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군 통신선까지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인해 남북 간 적십자 채널인 전화 2회선과 서해지구 군 통신선 3회선이 차례로 모두 단절된 상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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