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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건설, 서울시 공사 잇단 수주… 원세훈 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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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건설, 서울시 공사 잇단 수주… 원세훈 빽?

입력
2013.06.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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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황보건설 대표 황보연(62ㆍ구속)씨는 정부나 공기업이 발주한 관급공사뿐 아니라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를 다수 수주한 것으로 나타나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은 서울시 고위공무원 출신인 원 전 원장이 황씨의 사업확대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6일 검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황보건설은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인 2007년 동대문운동장 철거공사를 16억 원에 수주했으며, 2009년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파크공사를 80억원에 계약했다. 2010년에도 문래고가차도 철거 및 교통개선공사를 40억원에 따냈다.

원 전 원장은 2006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마지막으로 서울시를 떠날 때까지 30년 가까이 시에서 일했으며, 황씨가 공사를 수주할 당시에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냈다.

황보건설이 서울시에서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 원 전 원장이 개입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원 전 원장이 서울시 고위직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점과 정부 요직의 수장을 지냈던 경력과 무관치 않다.

황씨는 공사수주 이외에 2008년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 제1기 명예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서울시와 또 다른 방식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관급공사로 성장한 황씨는 과거 서울시내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H씨를 구속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그가 원 전 원장을 비롯한 사회유력 인사들에게 금품로비를 시도했는지 본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황씨는 지인들에게 명품 선물을 제공하고 골프접대를 하는 방식으로 정ㆍ관계 인사는 물론 법조계와 재계, 언론계 인사와 두루 친분을 유지했으며, 고려대 노동대학원과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등을 거치면서 인맥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선물 리스트'에는 300여명의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리스트에 기재된 인물이 황보건설의 공사수주와 연관이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작 선물 받은 것 밝히려고 특수1부가 나섰겠느냐"며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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