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신임 주미 한국대사가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특파원단 첫 간담회를 열고 "지난 60년의 한미동맹은 너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한미관계는 이슈를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면서 "(상대방을 놀라게 하는) 서프라이즈 식으로 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되고 신뢰도 쌓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는 경제에서 공유할 것이 많다"며 "세계 최첨단인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1978년 외교관이 된 이후 네 번째 미국에서 근무하는 안 대사는 미국 인사들과의 인적 네트워킹 확대를 주미대사관의 과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난 20년 간 진행한 노력을 생각하면 대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의미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게 우리와 여러 나라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고 거기에는 중국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재외공관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정무 분야와 함께 통상 업무도 충분히 경험해야 한다"는 소위 '쌍칼잡이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자신을 통상전문가로 평가한 것에 대해선 "젊은 외교관들은 경제와 통상을 같이 해야 한다"며 "특히 통상은 수년간 집중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에선 통상기능이 외교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돼 외교관들이 통상을 맡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워진 상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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