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작고한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15)가 5일 자살을 기도했다가 병원에 실려갔다. BBC방송은 이날 새벽 패리스가 사는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시의 잭슨 저택에 구급차가 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구급 대원들은 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약물 과다 복용과 관련해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다”고 밝혔다.
잭슨 측 홍보인 앤젤 호완스키는 “패리스의 생명엔 지장이 없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패리스가 진통제의 한 종류인 모트린을 과다복용한 후 수 차례 손목을 그었다고 보도했으나 호완스키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패리스가 자살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패리스가 이달 말 아버지의 사망과 관련한 재판에서 증언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힘들어 했다고 주장했다. 잭슨의 유족들은 공연기획사 AEG 라이브가 주치의를 잘못 고용해 잭슨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400억달러(약 44조6,8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에서 목격자 신분으로 증언할 예정이었던 패리스는 4월 오빠 프린스(16)와 함께 AEG측 변호사로부터 이틀 간 심문을 받았다.
패리스는 최근 트위터에 “왜 눈물이 짠지 모르겠다”는 등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잭슨 측 변호사는 “열다섯이란 나이는 누구에게나 어렵고 예민한 시기”라며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을 떠나 보냈다면 그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이 주치의의 프로포폴 과다 투약으로 사망한 뒤 프린스, 패리스, 블랭킷(11) 세 남매는 법적 후견인인 할머니 캐서린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