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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이세돌,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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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이세돌, 기사회생

입력
2013.06.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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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이미 백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검토실의 관전객들이 이미 검토를 중단한 지 오래고 인터넷 해설자들도 별 다른 코멘트 없이 조용히 대국 마무리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백홍석이 1로 좌하귀에 쳐들어가서 뭔가 수를 내보려 했지만 이세돌이 전혀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고 최대한 알기 쉽고 튼튼하게 처리했다. 8로도 1로 두는 게 더 나아 보이지만 혹시나 2, 4의 반격을 당하면 귀찮아질까봐 그냥 얌전히 지켰다. 9 때 10, 12나 13 때 14로 응수한 것도 마찬가지, 평소 이세돌의 모습과는 달리 철저하게 안전운행이다.

16, 18도 기분 좋은 끝내기다. 흑은 19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세돌은 굳이 A로 따낼 생각도 없다는 듯 22로 대마에 가일수 해서 확실히 두 집 모양을 만들었다. "이제 더 이상 둘 데가 없다."는 뜻으로 은근한 항복 권유다. 백홍석이 상대의 의사를 알아듣고 잠시 후 돌을 거뒀다. 146수 끝, 백 불계승.

지난 결승 1, 2국에서는 백홍석이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해 이세돌을 강하게 몰아 붙여 연승을 거뒀는데 이번 3국에서는 시종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다 결국 힘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반면 이세돌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귀중한 승점을 따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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