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 서식처에 공급하는 세종호수공원의 물이, 폴리염화알루미늄(PACL)으로 정화하는 것으로 드러나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LH와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금강에서 양수한 세종호수공원의 물은 녹조류 발생을억제하기 위해 PACL을 사용해 하루 2만2,000톤씩 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는 PACL을 허용치 이상 사용할 경우'알츠하이머'라는 노인성 치매 등 뇌질환 발생 위험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세종호수공원의 수질을 검사하기로 했다. PACL을 사용해 정화한 물을 금개구리 서식처에 장기간 공급할 경우 금개구리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세종호수공원의 물을 금개구리에 계속 공급할 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PACL로 물을 정화할 경우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허용치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음용수로 정화할 때 알루미늄의 잔류량 허용치는 우리나라와 세계보건기구는 0.2㎎/ℓ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미국은 0.1㎎/ℓ이하, 유럽공동체는 0.05㎎/ℓ이하로 더욱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호수공원은 음용수가 아닌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PACL을 사용하고 있다.
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음용수 정화가 아닌 녹조류 발생 억제에 집중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잔류량 허용치인 0.2㎎/ℓ를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라며"허용치를 넘으면 금개구리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그 근거로 세종호수공원에는 물고기가 거의 살지 않고 있는 것을 들고 있다. 세종호수공원은 금강에서 물을 양수하기 때문에 물을 따라 자연스럽게 물고기가 유입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지난 달 개장한 세종호수공원에서는 물고기를 찾아 볼 수 없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