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침머만(56·사진)이 독일 공연 도중 화를 내며 연주를 중단하는 소동을 빚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침머만이 3일(현지시간) 에센 필하모니홀에서 열린 '루르 피아노 축제'에서 연주를 하던 중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촬영하는 한 관객에게 촬영을 중단하라고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자 화를 참지 못하고 갑자기 퇴장했다고 전했다.
잠시 뒤 자리로 돌아온 침머만은 "이전에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불법 녹화 공연 영상 때문에 음반 계약을 못한 적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관객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와 관련, 안케 데미르소이 축제 대변인은 "침머만은 공연을 재개하기 전에 '유튜브가 음악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침머만의 독주회로 그는 드뷔시, 브람스, 시마노프스키 등 유명 작곡가의 작품들을 연주했다. 공연 주최 측은 문제를 일으킨 관객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피겔에 따르면 침머만은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도 연주를 멈춘 적이 있다. 공연을 중단한 것은 관객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 계획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침머만은 당시 연주를 중단하고 "내 조국에서 손을 떼라"라고 말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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