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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적 없는 조국을 위해 '희생·헌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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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적 없는 조국을 위해 '희생·헌신의 삶'

입력
2013.06.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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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642명의 재일동포 청년들이 가본 적도 없는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참전했다. 이후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KBS 1TV가 현충일을 맞아 6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KBS 파노라마'는 한국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참전한 재일동포 청년들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세 살 때 일본으로 간 이선욱씨는 철도학교를 졸업하고 철도 선로설계사로 근무하던 중 한국전쟁 발발 소식을 듣는다. 결혼한 지 9년이 되던 그 해, 이씨는 아내와 아이를 남겨놓고 스물 여덟의 나이로 참전했다.

이씨를 포함한 642명의 재일동포 청년들이 학업, 직업, 가정을 포기한 채 현해탄을 건넜다. 대부분은 전쟁과 무관하게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던 명문대 학생들과 엘리트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일본 미군기지에서 단 3일간 훈련을 받고 1950년 9월 인천에 상륙했다. 제대로 된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 그들에게 전쟁터는 지옥이었다.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어 '퇴각하라'는 명령조차 쉽게 알아듣지 못하던 그들에게 언어 장벽도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가 됐다.

결국 153명이 전사했다. 기적적으로 살아 남은 청년들에게도 운명의 갈림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발효로 주권을 회복한 일본은 허가 없이 자국을 떠난 재일동포 청년들의 재입국을 거부했다. 242명의 청년들은 끝내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겨졌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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