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은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졸전을 펼쳤다. 하마터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9위인 레바논에 발목을 잡힐 뻔했다.
한국축구를 위기에서 살린 주인공은 측면 수비수인 김치우(30ㆍFC서울)였다.
김치우는 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천금같은 프리킥 동점골을 뽑아냈다. 김치우는 페널티지역 정면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감아차 레바논 골문을 갈랐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김치우는 원래 킥이 좋다. 김보경과 함께 키커로 훈련했다. 그 프리킥 이외에도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김치우는 아직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스위스에서 활약하는 박주호(FC바젤)와 중국 광저우의 김영권 등 쟁쟁한 동료들과 왼쪽 측면 수비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김치우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 제외된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레바논전 전담키커로 김치우를 선택했다. 그의 세트피스 능력을 믿었다. 김치우는 지금까지 A매치에서 5골을 터뜨렸다. 이중 3골이 왼발 프리킥에 의한 골이었다.
김치우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본선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김치우는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치우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선수들이 다급한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간 점이 부족했다"며 우즈베키스탄전(11일) 선전을 약속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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