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첫 시행을 앞두고 5일 전국에서 64만5,960명이 치른 모의평가는 A∙B형의 난이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어의 경우 중하위권은 A형 선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어렵게 ,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시험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고 EBS 수능 교재ㆍ강의와의 연계율도 평균 70%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 A형 75.6%, B형 71.1% ▦수학 AㆍB형 70% ▦영어 A형 73.3%, B형 71.1% 등이다.
국어와 수학의 경우 계열에 따라 A∙B형 선택이 나뉘지만 영어는 실질적으로 수준별 선택이 이뤄질 과목이어서 유형별 난이도 차이가 큰 관심사인데, 어떤 과목보다 A∙B형 간 난이도 차이가 뚜렷했다. 다만 지난해 수능은 지나치게 어려웠기 때문에(만점자 0.66%) 이보다는 쉬웠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지난해 수능을 100으로 보면 A형은 60 정도로 아주 쉬운 수준, B형은 90~100으로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정도"라며 "두 유형간 수준 차이가 명확했기 때문에 중하위권인 5ㆍ6등급 학생들의 경우에는 B형을 선택해서 받을 가산점보다 쉬운 A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게 표준점수나 백분율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어려운 B형을 준비했던 수험생 일부가 A형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어의 경우 A∙B형 모두 만점자가 2.36%나 나왔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국어는 Aㆍ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며 "특히 A형은 EBS 변형 출제가 많았고 플래시 메모리를 설명하는 지문 등 전문 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항이 끼어있어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평가이사는 "해마다 6월 모의평가가 다소 어렵게 출제된다는 경향을 감안하면 국어의 경우 평가원이 수능에서 난이도를 낮게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분석과 B형이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학 A형이 기존의 인문계 유형인 수리 나형, B형은 기존의 자연계 유형인 수리 가형과 수준이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B형에는 최고 난이도의 신유형 3문제가 끼어있었다.
이투스청솔은 1등급(상위 4%)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 국어 AㆍB형 97점, 수학 AㆍB형 92점, 영어 B형 95점(A형은 미정)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평가원은 이달 27일까지 채점결과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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