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우호 단체가 티베트(중국명 시짱ㆍ西藏)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78ㆍ사진)의 홍콩 방문을 추진해 당국의 승인 여부가 주목된다.
4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티베트한족우호협회는 최근 달라이 라마에게 9월 홍콩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고 관계 당국에는 이의 승인을 신청했다. 리카이샤(李慨俠) 회장은 "달라이 라마가 곧 답을 줄 것"이라며 "그가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도 편지를 보내 도와 줄 것을 호소했다"며 "달라이 라마의 홍콩 방문은 베이징과 달라이 라마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국이 달라이 라마의 홍콩 방문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환구망(環球網)도 이날 "홍콩행정특구 정부 관계자가 달라이 라마의 홍콩 방문을 비준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최근 달라이 라마의 귀환 조건을 제시, 눈길을 끈 바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달라이 라마는 어떤 조건 아래 돌아올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진정으로 조국 분열 활동을 중지하고 이를 공개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시짱(티베트)이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이 전 중국의 유일 합법 정부라는 점을 인정하는 기초 위에 우리는 달라이 라마 개인의 문제와 관련한 접촉과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1949년 티베트를 합병하자 분리 독립 운동을 벌이다 59년 인도로 망명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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