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의미하는 '.com', 한국을 의미하는 '.kr' 등 인터넷 주소의 성격을 나타내는 자리에 닷애플(.apple), 닷구글(.google), 닷북(.book)처럼 회사 이름이나 보통명사가 들어간 새로운 최상위 인터넷 주소를 여름부터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CNN머니 인터넷판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조만간 사명이나 보통명사가 들어간 최상위 인터넷 주소 가운데 사용 가능한 것들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CANN은 2011년에 최상위 인터넷 주소의 확대를 결정했고, 지난해 1,903건의 새로운 최상위 인터넷 주소를 등록 받았다. 이 가운데 514건이 ICANN 심사를 통과해 사용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최상위 인터넷 주소로 사명을 등록한 기업은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JP모건체이스, 바클레이즈, 넷플릭스, 애플, 구글, AOL 등. 특히 구글은 101개, 아마존은 76개에 이르는 최상위 인터넷 주소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닷북(.book), 닷바이(.buy), 닷게임(.game) 등 230건의 인터넷 주소는 신청자가 2명 이상이다. ICANN은 이들에게 합의를 권고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경매에 붙일 계획이다.
이 같은 신종 인터넷 주소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지자들은 "닷컴(.com)과 닷넷(.net)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새로운 인터넷 주소가 보다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찬성하고 있다. 반면 댄 제이프 전미광고주협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누군가 유명 기업의 이름이 들어간 인터넷 주소를 선점해 가짜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돼야 하는 인터넷 시장에 흠집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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