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군내면 송산마을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태극기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송산마을 주민들은 태극기를 1년 내내 달고 산다. 45가구 94명이 사는 조그만 농촌 마을 안길과 집 등에 모두 154개의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태극기가 주민 수보다 더 많다.
태극기는 박준범(53ㆍ건축업)씨가 아버지에 이어 대를 이어 관리하고 있다. 박씨의 아버지는 2009년 태극기 선양운동 마을추진위원회를 결성, 마을 어귀 두 갈림길에 3ㆍ1절과 민족대표 33인을 기려 각각 31개와 33개의 태극기를 걸었다. 의향이자 호국충절의 고장으로서 지역 이미지를 되살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호국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실제 송산마을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아버지인 고 박종식 애국 독립지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후 송산마을엔 궂은 날이건 화창한 날이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을 전체에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 박씨는 두 달에 한 번 마을 전체 154개 태극기를 교환하고 수시로 훼손된 태극기를 보수하고 있다.
박씨는 4일 "마을을 위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 큰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태극기를 꼬박꼬박 다는 것이라 생각돼 아버지에 이어 마을의 태극기를 관리하고 있다"며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내면사무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를 이은 태극기 사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진도=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