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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반 정부 시위 사태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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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반 정부 시위 사태 장기화

입력
2013.06.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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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반 정부 시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천명이 다친데다 공공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지 방송 NTV는 터키 남부 하타이주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22세 청년 압둘라 코메르트가 3일 신원 불명의 인물로부터 총격을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보도했다. 총을 쏜 주체가 경찰인지 시위대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시위대는 코메르트가 시위 도중 경찰 총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은 “코메르트는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청년 회원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1일에는 메흐메트 아이발르타쉬(20)가 돌진하는 택시에 치여 숨졌다. 터키의 좌파 해커그룹인 레드핵은 아이발르타쉬가 레드핵 회원이라고 주장했다.

터키 최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공공노조연맹(KESK)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항의로 4, 5일 이틀 일정의 한시 파업에 들어갔다. 25만여명이 가입한 공공노조연맹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에 국가가 테러를 했다”며 “정의개발당 정부가 다시 민주주의에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반 정부 시위의 중심인 이스탄불 베식타스 지역과 탁심 광장에는 여성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시위의 주축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들은 특히 붉은색 스카프를 두르거나 붉은색 옷을 입어 붉은 색이 이들의 상징이 됐다. 시위 현장에는 큰 형체의 여성 그림과 함께 ‘물대포와 최루탄을 더 많이 뿌릴수록, 우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슬로건이 붙어 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나는 극단주의자가 아니고, 좌익도 아니다”며 “다만 여성 사업가가 되고 싶고 자유로운 터키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인근 그리스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터키와 국경을 마주한 그리스에서는 공산당(KKE) 당원 등 2,000여명이 3일 “그리스-터키 연대”를 주장하며 아테네 의회까지 행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터키 경찰이 시위대에 과잉 대응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다친 것을 크게 우려한다”며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 폭력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터키 인권단체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3일까지 이스탄불에서 시위대 1,000명 이상이 다쳤고 수도 앙카라에서도 7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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