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연수생- 농업 등 일부 수정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아프리카의 자원부국으로 부상한 모잠비크의 아르만도 게부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농촌개발, 인적자원 개발, 전력ㆍ교통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에 이어 국내에서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으로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외교를 본격화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오찬을 함께 하면서 ‘새마을 운동 세일즈’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 1960~70년대 아프리카 등에서 도입한 품종을 기반으로 통일벼 품종을 개발하고 새마을 운동을 통해 농촌을 개혁함으로써 식량 자급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런 한국의 농촌 발전 경험과 새마을 운동 정신은 모잠비크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모잠비크는 광활하고 비옥한 국토와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거대한 성장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며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챙기는가 하면 오찬장에 참석한 모잠비크 농업 연수생 2명을 소개하면서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게부자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며 “특히 한국에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와 유관산업들이 한국 경제의 지식기반으로 성장한 배경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게부자 대통령은 “농업 관광 인프라 교통 통신 에너지 어업 물고기 양식 교육 보건 광물 탄화수소 등도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1993년 양국 수교 이래 모잠비크 정상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찬 건배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 애호하시는 구호로써 건배 제의하겠다”며 “한국 모잠비크 오예(Oye)”라고 말했다. ‘오예’는 현지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로 ‘비바’(VIVA, 만세)와 같은 뜻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게부자 대통령도 “양국 건승을 위해 모잠비크 코리아 프렌드십 오예”라며 화답했다.
청와대는 두 차례 아프리카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자원 쟁탈전이 거센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자원외교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천연가스 매장량(약35억톤)만 국내소비량의 100년치에 달하는 모잠비크는 2011~12년 내리 7%대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게부자 대통령이나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모두 3일 일본에서 폐막된 아프리카개발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한국에 들렀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자원외교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중국과 일본이 앞다퉈 아프리카 정상들을 자국으로 초청하거나 찾아다니면서 수백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글로벌 자원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마당에 한국도 보다 공격적인 대 아프리카 외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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