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나카 전 관방장관, 국교정상화당시 센카쿠 논의 유보는 사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나카 전 관방장관, 국교정상화당시 센카쿠 논의 유보는 사실

입력
2013.06.04 12:09
0 0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의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관방장관이 중국 고위급 간부와의 회담에서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당시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영유권 문제에 관한 논의를 유보키로 합의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 영유권을 둘러싼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국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노나카 전 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云山) 정치국 상무위원과 가진 회담에서 중일 국교정상화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일본 총리 간에 “센카쿠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유보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노나카 전 장관은 “국교정상화 직후 당시 다나카 총리로부터 ‘센카쿠 문제는 유보하고 정상화하자고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명백히 들었다”면서 “산증인으로서 밝힌다”고 말했다.

노나카 전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센카쿠 문제 논의를 유보키로 합의한 사실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또 일본에서는 이를 계기로 외무성이 보수 세력의 반발을 우려, 이 같은 사실을 감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다시 나오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노나카 전 장관의 발언에 “정부가 개인의 발언에 일일이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당혹스러워했다. 스가 장관은 치젠궈(戚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센카쿠 문제를 후대가 해결하도록 남겨두자고 주장할 때만 해도 “유보할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센카쿠 영유권 유보론과 관련한 일련의 발언에 중국의 노림수가 숨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대중 강경론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노나카 전 장관의 방중을 유도해 일본 정부를 동요시킬 의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노나카 전 장관의 방중은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35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것으로 고가 마코토(古賀誠) 자민당 전 간사장,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전 간사장 등 현직 의원 11명이 참가했다.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가 베이징에서 일본 정치인들과 만난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가 1월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